언젠가는 멈주게될 그분의 인생시계
호스피스코리아
2024.07.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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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9일
미혼, 남성, 81세, 15년전 폐암진단 받으심.
뇌전이, 고혈압, 당뇨 동반, 통증은 별로 없으신듯, 여명기간 2개월 남짓
24시간 보호자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
남은 시간을 자신의 손때가 묻은 집에서 보내시겠다며
요양병원 입원을 완강히 거부하신다고
긴급하게 가정방문호스피스 요청이 왔다.
목소리를 낼 수 없어 말하기가 힘들어진지 2개월째
식사는 거의 못하시며, 뉴케어 음료로만 연명하신다.
다가올 죽음에 대해 걱정도 불안도 없으신것 같다.
벽을 가득 채운 액자와 장식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형자동차, 다양한 공예품, 동물조각상, 벽시게 등....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은 모두 고물상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직접 산 물건은 전자렌지 하나뿐이라는...
그래도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대하신다.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나도
아쉬을게 하나도 없다는 듯한 담담함이 가슴에 와닿는다.
어르신의 인생시계가 멈출 날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24시간 케어는 불가능한 상태,
지역사회 사회복지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기관들에서
매일 오전오후로 나누어 방문,
어르신의 소원대로 집에서 편안히 마무리하실 때까지 지켜드리기로 했다.